김신배 SK텔레콤 사장(53)이 조신 전무,윤송이 상무 등 임원 10여명과 함께 9일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전이 열리고 있는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아 40여분 동안 270여점의 걸작을 둘러봤다.

평소에도 샤갈 마티스 등 국내외 인기작가의 전시를 자주 관람한다는 김 사장은 "새해 들어 글로벌 기업 환경이 가치혁신 중심으로 급변하기 때문에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감성경영을 배우고 싶어 전시장을 찾았다"며 "앞으로 기업들도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려면 마그리트 방식의 혁신적인 변화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30년대 작품 '불길'을 자세히 살펴본 뒤 "자연의 아름다움을 붉게 물든 나뭇잎으로 표현한 것 같다"며 "개체 발생은 계통의 발생을 반복한다는 기하학적인 의미의 '프랙탈'을 연상시킨다"고 전문가적인 소견도 피력했다.

그는 '이렌느 아무아의 초상'을 꼼꼼이 살펴본 뒤 "당시 여성들의 에로틱한 개념은 '몸짱'이나 '얼짱'이 아닌 풍만함에 있었기 때문에 걸작으로 평가받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윤송이 상무는 "평소 시대의 지성을 선도하는 것이 예술가의 상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