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신용금고 부실회사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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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주 삼주산업(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01년 김씨가 인수를 시도했던 골드상호신용금고는 부실 금고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감독원 측은 "지정만 안 됐을 뿐 사실상 부실금융회사였다"며 검찰의 입장을 전면 반박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서부지검 관계자는 9일 "기존에 알려진 바와 달리 골드상호신용금고는 주식 배정을 잘못해 금감원 지적을 받은 적이 있을 뿐 부실금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는 2001년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가 부실회사였기 때문에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을 김흥주씨에게 소개시켜줬다는 이근영 전 금감원장의 주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김흥주씨가 인수를 시도하기 바로 직전인 2000년 12월 말 기준 골드상호신용금고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3.83%로 높게 나타났다.
당시엔 BIS 5% 미만의 '부실' 금고들에만 시정조치를 내리기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은 골드상호신용금고에 경영개선 권고 등 어떠한 시정조치도 내리지 않았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들도 "경영권과 노조문제 등으로 시끄러웠지만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원장이 김씨를 김 부원장에게 소개해 준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 전 원장을 이르면 10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또 검찰은 김씨가 종신회장으로 있는 '사랑을 실천하는 형제들의 모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물론 금감원의 얘기는 다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되면 신뢰도가 떨어져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팔아야 할 회사들에 대해선 부실금융회사 지정을 안 하는 것이 관례"라며 "골드상호신용금고는 적자가 심해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였고 시정조치 등을 내리지 않은 것은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해서였다"고 검찰 수사의 허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의 또다른 관계자는 "부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BIS비율뿐 아니라 연체율,회수의문여신비율 등도 봐야 하는데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는 연체율이 55%에 육박하고 회수의문여신비율도 34%에 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부원장과 신상식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이 금품을 받고 김씨의 금고인수 당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이 전 원장까지 소환 대상에 오르자 금감원 내부에서는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이에 금융감독원 측은 "지정만 안 됐을 뿐 사실상 부실금융회사였다"며 검찰의 입장을 전면 반박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서부지검 관계자는 9일 "기존에 알려진 바와 달리 골드상호신용금고는 주식 배정을 잘못해 금감원 지적을 받은 적이 있을 뿐 부실금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는 2001년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가 부실회사였기 때문에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을 김흥주씨에게 소개시켜줬다는 이근영 전 금감원장의 주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김흥주씨가 인수를 시도하기 바로 직전인 2000년 12월 말 기준 골드상호신용금고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3.83%로 높게 나타났다.
당시엔 BIS 5% 미만의 '부실' 금고들에만 시정조치를 내리기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은 골드상호신용금고에 경영개선 권고 등 어떠한 시정조치도 내리지 않았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들도 "경영권과 노조문제 등으로 시끄러웠지만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원장이 김씨를 김 부원장에게 소개해 준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 전 원장을 이르면 10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또 검찰은 김씨가 종신회장으로 있는 '사랑을 실천하는 형제들의 모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물론 금감원의 얘기는 다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되면 신뢰도가 떨어져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팔아야 할 회사들에 대해선 부실금융회사 지정을 안 하는 것이 관례"라며 "골드상호신용금고는 적자가 심해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였고 시정조치 등을 내리지 않은 것은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해서였다"고 검찰 수사의 허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의 또다른 관계자는 "부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BIS비율뿐 아니라 연체율,회수의문여신비율 등도 봐야 하는데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는 연체율이 55%에 육박하고 회수의문여신비율도 34%에 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부원장과 신상식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이 금품을 받고 김씨의 금고인수 당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이 전 원장까지 소환 대상에 오르자 금감원 내부에서는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