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이어 케이블TV업계도 초고속인터넷과 전화,방송 서비스를 한데 묶은 '초·전·방' 서비스 경쟁에 본격 나선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동안 초·전·방 결합상품 시장을 놓고 양측 간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업계는 올 상반기 중에 저렴한 결합상품을 내놓기 위해 초고속인터넷망 고도화와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케이블TV업계는 거대기업인 통신업체들이 결합상품을 내놓기 위해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친 만큼 생존을 위해 고화질(HD) 디지털TV 상용서비스와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전화서비스를 위한 초고속인터넷 품질향상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케이블업체들은 통신업계보다 먼저 초·전·방 서비스를 해야 선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이르면 3~4월,늦어도 6월께 결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블업계의 전화 서비스를 대행할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삼성네트웍스와 데이콤 등 통신업계에서 실시 중인 인터넷전화(VoIP)보다 낮은 가격에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모델을 개발 중이다.

케이블업계는 또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도 통신업계의 100Mbps급 광랜에 맞먹는 서비스를 위해 망 고도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CJ케이블넷 관계자는 "통신업계에선 메가패스(KT) 하나포스(하나로텔레콤) 엑스피드(LG파워콤) 등이 이미 100Mbps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케이블TV쪽도 '닥시스3.0(케이블 모뎀표준)'이 확정되는 올 하반기 내에 속도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디지털 케이블TV서비스는 2010년까지 HD급 디지털TV 서비스로의 전환을 목표로 매년 투자금액을 늘려갈 방침이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상반기 중 HD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VOD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