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의 올해 성장 전략은 해외시장 확대다.

지난해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냉연공장)의 200만t 생산설비를 정상화시킴으로써 냉연 380만t과 강관 70만t 등 연산 450만t 체제를 구축한 만큼 올해는 이를 발판삼아 글로벌기업의 틀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자동차용 철강재 전문 생산 기업인 현대하이스코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현지 생산기지를 함께 구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 인근에 연산 24만대 규모의 공장을 갖고 있다.

2010년에는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이 완공되는 것에 맞춰 이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50만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더욱 적극적으로 현지 거래선을 개척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물량 이외의 판매량도 늘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하이스코 미국 공장의 매출액은 지난해 1억5000만달러에서 공장 증설이 끝나는 2010년에는 두 배 이상 늘어난 3억3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차 인도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인근에도 현지공장을 건설,현재 완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에서도 기존의 베이징공장 외에 옌청공장을 짓고 있다.

당진공장 정상화로 생산 물량이 늘어난 데 따라 글로벌 영업망을 강화하는 것도 올해 현대하이스코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현대하이스코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기존의 해외지사 외에 유럽 인도 등 세계 주요지역에서 영업망을 확충하기로 하고 현재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하이스코의 글로벌 전략을 뒷받침하는 것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화 전략이다.

현대하이스코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용 고부가가치 강판 소재인 TWB(맞춤식 재단용접 강판) 소재와 외판용 GA강판을 상용 생산하기 시작했다.

TWB는 자동차 전체의 무게를 10% 이상 줄일 수 있는 차량 경량화의 핵심 기술로 현대하이스코는 TWB 공법으로 만든 제품을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그랜저 등 고급 차량용으로 공급,지난해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하이스코는 또 2005년 하이드로포밍(Hydro-forming)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알루미늄 소재를 이용한 하이드로포밍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드로포밍은 복잡한 모양의 자동차 부품을 만들 때 여러 형태의 프레스로 따로 가공한 후 용접하지 않고 강판을 튜브 형태로 만든 뒤 튜브 안으로 물과 같은 액체를 강한 압력으로 밀어넣어 가공하는 최신 공법이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차가 현재 개발 중인 고급세단 BH(프로젝트명)에 적용될 서브프레임을 이 방식으로 개발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