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은 올해 중장기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중국 현지 생산기지 건설에 첫발을 내딛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STX조선은 부지 확보 등 국내 생산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의 지리적,산업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2010년 세계 메이저 조선소' 도약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TX조선은 최근 이명기 STX건설 사장을 중국 다롄 조선부문 현지법인 총괄 부회장으로 임명,중국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STX조선은 특히 신조 부문뿐 아니라 블록(선박 건조용 후판 구조물),엔진 부품 및 핵심 기자재 등 선박 건조와 관련된 모든 생산을 중국에서 수행하는 해외 현지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수립할 방침이다.

이 같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시대 개막의 첫 단계로 STX조선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2008년 생산개시를 목표로 현지 조선소 및 블록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선소 및 블록공장 건립을 위한 중국 정부 비준도 공식 획득했다.

국내 조선업체가 중국에서 신조를 위한 비준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TX중공업과 STX조선이 블록 생산을 위해 합작 설립한 'STX대련중공유한공사'는 초기 자본금 3400만달러를 투자,2008년까지 46만평 규모의 공장으로 건립된다.

연 생산규모가 초기에는 25만t을 시작으로 최대 50만t까지 확대된다.

또 벌크선 및 파나막스급 PC선 등을 주로 건조하는 16만평 규모의 조선소도 200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STX조선은 중국 블록공장 및 조선소 건립을 통해 건조기간 단축 등 건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진해조선소와 생산기지별 선종 전문화를 추진,수주 경쟁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인건비,부지 활용성,생산 효율성 등 중국 현지 생산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건조량 증가 등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원가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TX조선은 중국 내에서 이미 가동중인 2곳의 조선·기계관련 생산법인을 단계적으로 확대 운영해 현지 생산의 수직계열화 체계를 다질 계획이다.

STX그룹은 현재 랴오닝성 무순시에 위치한 선박용 엔진 부품 제조사인 STX중공(무순)유한공사와 산둥성 청도시에 위치한 조선기자재 생산업체인 STX엔파코 청도애사희유한공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STX중공(무순)유한공사는 중국내 풍부한 원부자재와 인근 국유단지의 숙련된 노동력을 적극 활용,생산품의 100%를 전량 수출하는 현지밀착형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랴오닝성 다롄시와 무순시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계공업 지역으로 전력 및 원자재 조달이 쉽고 원활한 물류 시스템 등 양호한 인프라와 양질의 풍부한 기술인력까지 갖춰 최적의 지리적 요건을 구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선박 건조의 첫 단계인 주조단계에서 최종 선박 진수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해외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