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연임제로 바꾸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전격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현행 5년 단임제는 대통령의 책임정치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 전략과제들이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어렵게 한다"며 대통령 연임제를 담은 헌법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현 제도 하에서는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수시로 치러지면서 정치적 대결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며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헌법이 부여한 개헌 발의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늦어도 4월 중순 또는 5월 이전에는 개헌 절차가 마무리돼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해 늦어도 2월 중에는 발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략적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개헌에 관한 일체의 논의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및 고건 전 총리와 김근태 의장,정동영 전 의장 등 범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민주당도 대통령의 탈당과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다는 전제 하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