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예상 밖으로 큰 폭의 조정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코스피지수가 136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는 데는 일단 견해가 일치하지만 매수 타이밍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각종 지표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반등 시기를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일단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력이 부각된 우량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매수 시기를 저울질해 볼 것을 권했다.

◆ 투자의견 상향 종목에 관심

증권사들은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매수에 나서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10일 오리온LG데이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했다이 증권사 정홍택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가격 매력이 커졌다"며 "자회사인 스포츠토토의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3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LG데이콤에 대해선 현재 과매도 상태에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CJ투자증권도 LG데이콤의 부진한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LG전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PBR 1.4배로 역사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올해 이익 모멘텀 회복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자회사의 강사 이탈 등으로 7일 연속 하락했던 웅진씽크빅은 이날 저가 매수 기회라는 평가 속에 반등에 성공했다.

◆ 매수 타이밍은 언제?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일이 옵션만기일이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저가 매력이 커진 종목이 많아진 만큼 이제 매수 여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통신 정보기술(IT) 은행업종 가운데 급락한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1350선 밑은 매수 영역이라고 판단해도 큰 무리가 없다"며 "대형 우량주 등에 대해 이번 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일시적인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반등이 시작되면 1380선까지는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단기 낙폭이 컸던 제약 제지 건설업종에서 기술적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음식료 운송업종 등 실적이 좋은 업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120일선과 1360선 등 각종 지지선이 한꺼번에 무너진 까닭에 바닥을 가늠키 어렵다"며 "대량 거래를 수반한 장대양봉이 생기는 것을 보고 투자하는 게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