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는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의 위상뿐 아니라 미 의회에 대한 로비력에서도 도요타에 밀리기 시작했다고 GM 간부가 9일 경고했다.

GM의 로버츠 루츠 부회장은 이날 디트로이트 모토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GM이 인원과 공장을 정리하는 등 경영 회생에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로비에서도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업계에 밀리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일본 메이커들이 (로비 자금에서) 우리를 압도한다"면서 "솔직히 도요타가 워싱턴 정가에서 우리보다 더 영향력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요타가 (우리보다 더) 수익성이 좋고 미국 곳곳에 공장이 있기 때문에 지역구 이해가 걸린 상·하의원들과 관계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자금 추이를 추적하는 민간기관인 정치반응센터(CRP) 집계에 따르면 GM은 2005년 의회에 780만달러의 로비 자금을 쓴데 반해 도요타는 570만달러를 사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양사의 로비자금 차이가 훨씬 줄었거나 도요타가 GM보다 많았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도요타자동차 노조는 올 봄 임금협상에서 1인당 월평균 1500엔(약 1만2000원)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기본급 인상을 관철시켰던 도요타 노조가 2년 연속 임금인상 추진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회사가 오는 3월 말 결산에서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실적이 좋은 점을 감안해 기본급 인상 요구액을 작년보다 500엔 더 높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국제경쟁력 유지를 위해 임금인상을 억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도요타는 지난해의 경우 1조엔 이상의 순이익을 내면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