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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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건국초기 오랫동안 강력한 중앙정부제를 주장하는 연방파와 지방분권을 지지하는 반(反)연방파로 나뉘어 한치의 양보없는 싸움을 벌였다.
연방파의 중심인물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이었고,반대 진영엔 후에 대통령이 된 토머스 제퍼슨이 버티고 있었다.
당시 제퍼슨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연방파를 '매파(The Hawks)'라 이름붙여 반격했는데,이것이 오늘날 매파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매파'라는 단어는 베트남전쟁의 처리를 둘러싸고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미 하원에서 전쟁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면서 타협을 거부하고 전쟁확대를 주장하는 보수강경파를 매파라고 부른 것이다.
온건한 반대파는 자연 비둘기파(The Doves)로 구분됐다.
매파는 주전파(主戰派)이고 비둘기파는 주화파(主和派)인 셈이다.
미국의 정가를 보면 매파와 비둘기파의 투쟁이라 할 정도로 두 세력간의 힘겨루기가 마치 드라마처럼 전개된다.
어느 파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외교·군사정책의 근간이 바뀌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념과 주장을 펴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이렇듯 서로 밀고 당기는 처지지만 매파가 승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한마디로 매파의 얘기가 더 솔깃하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니엘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포린 폴리시' 최근호에서 의문을 다소 풀어줬다.
의사결정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협보다는 갈등을 선호하는 심리적 편향성을 갖고 있고,자신을 과신하는 탓이라고 한다.
현실속에선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도 이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매파와 비둘기파의 대립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논리적인 공방을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한 상황파악을 폭넓게 할 수 있을 뿐더러 적절한 해법도 찾을 수 있어서다.
매파와 비둘기파의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해 보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연방파의 중심인물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이었고,반대 진영엔 후에 대통령이 된 토머스 제퍼슨이 버티고 있었다.
당시 제퍼슨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연방파를 '매파(The Hawks)'라 이름붙여 반격했는데,이것이 오늘날 매파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매파'라는 단어는 베트남전쟁의 처리를 둘러싸고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미 하원에서 전쟁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면서 타협을 거부하고 전쟁확대를 주장하는 보수강경파를 매파라고 부른 것이다.
온건한 반대파는 자연 비둘기파(The Doves)로 구분됐다.
매파는 주전파(主戰派)이고 비둘기파는 주화파(主和派)인 셈이다.
미국의 정가를 보면 매파와 비둘기파의 투쟁이라 할 정도로 두 세력간의 힘겨루기가 마치 드라마처럼 전개된다.
어느 파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외교·군사정책의 근간이 바뀌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념과 주장을 펴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이렇듯 서로 밀고 당기는 처지지만 매파가 승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한마디로 매파의 얘기가 더 솔깃하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니엘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포린 폴리시' 최근호에서 의문을 다소 풀어줬다.
의사결정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협보다는 갈등을 선호하는 심리적 편향성을 갖고 있고,자신을 과신하는 탓이라고 한다.
현실속에선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도 이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매파와 비둘기파의 대립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논리적인 공방을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한 상황파악을 폭넓게 할 수 있을 뿐더러 적절한 해법도 찾을 수 있어서다.
매파와 비둘기파의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해 보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