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향후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자 논평에서 올해 말로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가 30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노키아의 분석을 인용하면서 휴대폰 단말기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인구 65억명 가운데 10세 미만의 아이들이 10억명이라는 점과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극빈층이 약 30억명이기 때문에 이들을 제외한다면 더 이상 휴대폰을 사들일 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WSJ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비상 사태로 인식하고 있다"며 "모토로라의 경우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600만대의 단말기를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매출이 당초 목표치보다 2억5000만달러가량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도 지난해 10월 향후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이미 업계에서는 '황금기가 끝나간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제조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도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