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는 이번 겨울로 접어든 이후 증권사들의 러브콜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혹독한 냉대를 받았던 지난 겨울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양상이다.

강원랜드에 대한 달라진 평가는 우선 스키장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하이원' 스키장을 열었다. 스키장 완공과 함께 대규모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앞으로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스키장은 외형 확대와 함께 스키장을 찾은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카지노로 발길을 돌리면서 수익성을 동반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지난해 상반기 강원랜드의 주가에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불법 카지노와 사행성 산업의 위축도 이 회사를 턴어라운드시키는 대목이다. 강원랜드는 올 들어서만 벌써 4곳의 증권사가 턴어라운드 관련주로 꼽았다.

부국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불법 카지노에 대한 단속 강화와 스키장 오픈이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문자수 증가 효과,기저효과,홀드율(드롭액 중 게임을 통해 강원랜드가 가져가는 비율) 상승 효과 등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올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증권은 스키장 개장덕에 이미지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골프장과 스키장의 연이은 개장으로 가족리조트로서 이미지 전환이 가능해졌다"며 "사행성 게임장이 상당수 휴ㆍ폐업한 상황에서 카지노 부문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한익희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8.1%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키장의 인기가 높아진다면 개장 첫 시즌인 이번 겨울에는 스키장에서만 400억원의 매출이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