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화장품 업고 비상 준비 끝.' LG생활건강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13만6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연초 10만원대로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LG생활건강의 적정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6만6000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고가 기능성 신제품을 통한 외형과 이익의 동시 성장이 기대되는 등 장기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조윤정 연구원은 "2005년부터 실시한 구조조정 성과가 예상보다 빨리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데다 올해는 40대 이상을 겨냥한 초고가 화장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3.9배로 시장대비 128%가량 할증 거래될 것"이라며 "이는 해외 화장품업체 예상 PER가 21~33배임을 감안할 때 타당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오휘''후' 등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2004년 이후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 29.3%였던 프리미엄 브랜드 비중은 지난해에 45.3%까지 늘었으며 올해는 56%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고기능성 제품 위주로 탈바꿈하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점에 대한 할인율 규제,비효율적 직거래 위탁대리점 정리 등을 통해 기존의 가격할인 구조에서 탈피하고 있는 한편 인체에 무해한 세탁세제,페이퍼섬유 유연제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는 고가 보디용품 'BEYOND'의 매장확대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고급 브랜드 인지도 강화전략이 건강 중시 소비패턴과 맞물려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생활용품 부문 내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지난해 65%에서 올해는 72%까지 늘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