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소개로 만나 6개월 정도 사귄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건축사로 올해 설계사무소를 개업했는데, 저와 가치관도 비슷하고 만날수록 믿음이 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의 집안입니다.

4남매의 장남인 그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부모님과 고시 공부에 매달리는 남동생,취업 준비를 하거나 대학원에 다니는 여동생들을 두고 있어 실질적으로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정이 들면서 결혼을 생각하게 되니 그의 현실이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그는 매달 생활비를 내놓고 있는 실정인데,그동안 저금한 돈도 모두 부모님께 드릴 거라고 하더군요.

막 사업을 시작해 돈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가족에게 헌신하는 그를 저는 이해할 수 없고, 이런 저를 그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결혼하면 그의 현실이 모두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없습니다.

헤어지기로 마음을 정했는데 과연 옳은 결정을 한 걸까요.

○코치=헤어지겠다는 님의 생각을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남자 친구분도 님의 이해를 구하지 않고 자기 가족을 생각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이기적인 것입니다.

그 분이나 님이나 서로에게 자기 생각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남자 친구분 혼자의 수입으로 집안 전체가 생활한다는 것은 사실 심각한 현실입니다.

결혼한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결국 가족 부양은 두 분이 책임 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남자 친구분이 님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자신의 이런 현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님에게 솔직하게 얘기했어야 합니다.

자신의 가족 문제라고 님을 '제3자' 취급한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만약 다시 그 분과 만날 생각이시라면,상대방에게 님이 단지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이별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얘기하십시오.사랑한다면 더 솔직하게 의논하고 서로를 설득해야 합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정리=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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