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행복의 기준‥金斗植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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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斗植 <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dskim@shinkim.com >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복(福)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과연 복이 무언지 생각해 본다.
우선 떠오르는 것이 소위 '부귀영화'다.
여기에다 몸 건강하고,자식 잘 되고,범사(凡事)가 형통하면 더할 나위 없으리라.그 중에서도 우선 돈 많이 버는 것을 복의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돈은 얼마나 벌어야 행복한가? 지난해 말 크게 늘어난 종합부동산세에 분노했던 사람들,과연 재산이 많아 복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반대로 종부세 납부대상조차 안되거나 몇 푼 되지 않는 세액 계산서를 받았던 사람들은 재산이 많지 않아서 행복하다고 생각했을까?
돈 때문에 빚지고 자살하는 사람도 있지만,많은 돈이 우환(憂患)을 일으켜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망하는 사람도 있다.
가진 돈은 엄청 많은데 딱히 할 일이 없이 매일 골프장에서 소일하느라 지겨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고 보면 돈이 주는 행복은 상대적이다.
하긴 어느 거지의 아들이 홍수에 부잣집 세간이 떠내려 가는 걸 보고 아버지에게 "우리는 홍수에 잃을 것 없어 참 행복해요"하니까,거지 아버지 왈,"그게 다 아비 잘 둔 덕이다"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네트워크 사회에서 돈 그 자체보다는 기본적으로 '일'(노동·직업)에서 성공의 의미를 찾는 시각이 있다.
어느 정도 먹고 살 게 있으면 일 그 자체가 중요하고,일의 성공 혹은 성취에서 삶의 보람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일'이 행복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특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함으로써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물질도 공급받고 사회적 인정도 받는다면 일단 성공한 사람,복 받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일'도 궁극적인 행복의 기준은 아니라는 연구가 있다.
268명의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456명의 보스턴 도심청소년,IQ 135 이상인 682명의 캘리포니아 여성들의 수십년간 인생을 추적 조사한 하버드대 의대 조지 밸런트 교수는 '잘 늙기(Aging Well)'라는 제목의 2002년 저서에서,일(career)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주고(give the self away) 보살펴 주는(care) 삶에서 진짜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베푸는 삶이 인간 성숙의 다음 단계요,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한 해를 보내고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정신없이 일만 하고 산 지난 세월이 결국 자신만을 위해 달려온 세월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제는 나잇값을 해야겠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것들에 눈을 돌리기로 다짐해 본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복(福)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과연 복이 무언지 생각해 본다.
우선 떠오르는 것이 소위 '부귀영화'다.
여기에다 몸 건강하고,자식 잘 되고,범사(凡事)가 형통하면 더할 나위 없으리라.그 중에서도 우선 돈 많이 버는 것을 복의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돈은 얼마나 벌어야 행복한가? 지난해 말 크게 늘어난 종합부동산세에 분노했던 사람들,과연 재산이 많아 복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반대로 종부세 납부대상조차 안되거나 몇 푼 되지 않는 세액 계산서를 받았던 사람들은 재산이 많지 않아서 행복하다고 생각했을까?
돈 때문에 빚지고 자살하는 사람도 있지만,많은 돈이 우환(憂患)을 일으켜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망하는 사람도 있다.
가진 돈은 엄청 많은데 딱히 할 일이 없이 매일 골프장에서 소일하느라 지겨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고 보면 돈이 주는 행복은 상대적이다.
하긴 어느 거지의 아들이 홍수에 부잣집 세간이 떠내려 가는 걸 보고 아버지에게 "우리는 홍수에 잃을 것 없어 참 행복해요"하니까,거지 아버지 왈,"그게 다 아비 잘 둔 덕이다"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네트워크 사회에서 돈 그 자체보다는 기본적으로 '일'(노동·직업)에서 성공의 의미를 찾는 시각이 있다.
어느 정도 먹고 살 게 있으면 일 그 자체가 중요하고,일의 성공 혹은 성취에서 삶의 보람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일'이 행복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특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함으로써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물질도 공급받고 사회적 인정도 받는다면 일단 성공한 사람,복 받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일'도 궁극적인 행복의 기준은 아니라는 연구가 있다.
268명의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456명의 보스턴 도심청소년,IQ 135 이상인 682명의 캘리포니아 여성들의 수십년간 인생을 추적 조사한 하버드대 의대 조지 밸런트 교수는 '잘 늙기(Aging Well)'라는 제목의 2002년 저서에서,일(career)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주고(give the self away) 보살펴 주는(care) 삶에서 진짜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베푸는 삶이 인간 성숙의 다음 단계요,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한 해를 보내고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정신없이 일만 하고 산 지난 세월이 결국 자신만을 위해 달려온 세월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제는 나잇값을 해야겠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것들에 눈을 돌리기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