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기지국장비업체인 케이엠더블유가 성장 동력을 재가동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의 신규 설비투자 확대가 잇따르는 데다 일본 등 해외 사업도 호조를 보여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평가다.

고기능 안테나 등 신규사업도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유대익 전무는 10일 "2000년 이후 이어진 실적 부진을 지난해 말끔히 씻어 냈다"며 "올해는 체질이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턴어라운드에 성공

케이엠더블유는 이동통신 기지국에 사용되는 무선통신(RF) 부품인 프런트엔드유닛(FEU)과 안테나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통신장비 업체다.

FEU는 필터 신호잡음제거(LNA),스위처블컨바이너(전파분류기) 등으로 구성된다.

안테나와 FEU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주파수신호 불균형개선 장치인 타워톱앰플리파이어(TTA)도 주력 제품이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루슨트 에릭슨 후지쓰 히타치 등 통신시스템 업체다.

지난해 실적이 좋아진 건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 호조 덕이 컸다.

일본 이동통신업체들이 번호 이동성제도 실시 등으로 인프라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증가한 데다 NTT도코모와 KDDI 등이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망 투자에 나선 덕분에 전체 매출의 40%가량이 일본쪽에서 발생했다.

일본 수출품의 60%를 차지한 TTA는 일본 이동통신사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지역도 매출 기여도가 20%를 웃돈다.

지난해 매출은 2005년보다 112% 증가한 970억원,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와이브로 부품 등 신제품에 기대

일본 이동통신업체들이 2012년까지 설비투자를 늘릴 예정이어서 올해도 일본 시장 전망은 '맑음'이다.

최소한 지난해 수준(4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주요 고객인 루슨트와 알카텔 합병이 마무리되면 합병법인의 투자 본격화에 따른 수출 확대도 예상된다.

신제품도 관심이다.

기지국용 고기능(하이브리드) 안테나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빔폭을 상하좌우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게다가 설치비가 적고 미관 개선효과도 높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와이브로(와이맥스)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송수신대역이 별도로 있는 듀플렉스 방식을 사용했으나 와이브로 체계에서는 송수신대역을 함께 쓰는 타임디비전듀플렉스(TDD) 방식이 사용된다.

케이엠더블유는 TDD스위치를 삼성전자에 시범 납품할 예정이다.

향후 와이브로 시장이 성장하면 TDD 관련 분야가 새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