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제자리 걸음..비경제활동인구 사상 최대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0만명에 미달하면서 어려웠던 고용시장 환경을 재확인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천315만1천명으로 2005년에 비해 29만5천명(1.3%)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초에 제시했던 일자리 창출 목표치 40만개는 물론 하반기에 하향 조정해 제시했던 35만개에도 크게 못미쳐 정부의 고용정책이 사실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취업자 증감 폭은 2003년 3만명 감소에서 2004년 41만8천명 증가로 전환됐지만 2005년 29만9천명, 2006년 29만5천명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되고 있다.

연령대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30대(1만4천명), 40대(10만3천명), 50대(23만6천명), 60대 이상(12만2천명) 등 30대 이상에서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늘어났지만 10대(-3만4천명), 20대(-14만6천명) 취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해 청년층의 취업난을 반영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현황을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는 전년 대비 각각 32만8천명(4.7%)과 8만7천명(3.9%) 증가했지만 농림어업(-3만1천명)과 제조업(-6만7천명), 도소매.음식숙박업(-4만4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지난해 고용률은 2005년과 같은 59.7%에 머물렀다.

연령대별로는 30대(73.2%)와 40대(77.7%)의 고용률은 70%대를 웃돌았지만 20대(60.2%), 50대(68.5), 60세 이상(37.4%)은 고용률이 낮았다.

지난해 실업자는 82만7천명으로 전년 대비 5만9천명(-6.7%) 감소했고 실업률도 3.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7.9%로 전년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8%대에 육박했고 나머지 연령층은 30대 3.0%, 40대 2.3%, 50대 2.2%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2천397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23만5천명(1.0%) 증가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22만7천명(1.6%) 늘어나 사상 최대인 1천478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내려가면서 2003년 61.5% 이후 가장 낮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천298만9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9만명 늘어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해 11월의 26만7천명보다 확대됐다.

12월 실업률은 3.3%로 전년 동월대비 0.2%포인트, 계절조정실업률도 3.3%로 전월대비 0.1%포인트 각각 하락했으며 청년층 실업률은 7.9%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고용률은 59.1%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으며 계절조정 고용률은 59.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12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13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5천명(1.0%) 증가했으며 취업준비자는 49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3천명 늘어났으며 구직단념자는 13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천명 증가했다.

통계청 전신애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 증가세가 그동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12월들어 29만5천명 증가하면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통상 12월 고용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고용 사정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