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그룹 등 부산지역 대표 기업이 새해 들어 일제히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공격경영에 나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매출 1위 기업인 한진중공업그룹은 지난해 3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5년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필리핀 수빅조선소 가동에 맞춰 선박수주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사업확장 등도 검토 중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건설이 주력사업군인데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다"며 "올해부터 국내와 해외공장을 연결시키면 성장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그룹은 한진중공업(건설조선) 한국종합기술(설계엔지니어링) 한일레저(솔모로CC) 한진도시가스 등 국내 4개사와 HHIC-PHIL HHIC-홍콩한일리조트 등 해외 3개사 등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4000억원을 올린 화승그룹은 자동차부품 스포츠패션 정밀화학 등 3개 분야 주력사업을 통해 2010년 매출 3조원 달성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분야별로는 자동차부품 1조8000억원,신발 7000억원,화학 5000억원을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전체 19개 계열사 중 12개 해외법인을 적극 활용,글로벌 영업전략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인디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세정그룹도 지난해 9000억원을 올린 데 힘입어 2010년 매출 1조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의류와 악기 부문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7550억원을 달성한 넥센그룹은 2010년 넥센타이어 매출 1조원을 비롯,국내 5개사와 해외 3개사 등 8개 회사가 총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완공예정인 넥센타이어 중국공장을 본격 가동,중국시장은 물론 해외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선박내장재 분야 전문제조업체인 BIP그룹도 최근 BN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국내 9개 등 11개의 계열사를 둔 BN그룹은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0년 1조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이번 그룹명 변경을 계기로 조립식주택 건축자재 물류 레저 등 새 사업분야에 진출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