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0년 미군 기지가 이전하는 서울 용산민족공원 지하에 도로가 개설돼 미군 기지 때문에 끊어졌던 동작대교 북단~시청 구간이 직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동하는 차량의 출퇴근길 교통 정체가 완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동작대교의 북단과 시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남북연결 교통망 구축을 위해 장기적으로 용산민족공원 지하에 도로를 개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도로는 용산 미군기지 때문에 끊어진 동작대교 북단과 서울역 부근의 후암동길을 잇게 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동작대교를 건넌 차량이 좌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한강로 반포로 등을 이용해야 했으나 도로 개설 이후엔 다리를 통과해 시청까지 직선으로 달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용산민족공원 조성시기가 아직 유동적인 데다 건교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도 필요해 도로개설 공사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선 용산 미군기지가 당초 정부계획대로 2008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경우 이르면 2010년부터 도로개설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용산 미군기지 영향으로 지하철 4호선이 어쩔 수 없이 1호선 부분과 많이 겹치게 되는 등 교통망이 상당부분 왜곡됐다"며 "미군 기지 반환을 계기로 왜곡된 용산권 도시계획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초구 반포동과 용산구 이촌동을 잇는 한강의 11번째 다리인 동작대교(연장 1330mX폭 40m)는 한강대교와 반포대교의 과밀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1978년 10월 착공해 1984년 11월 준공됐으나 용산 미군 기지 때문에 다리 북단이 끊어져 있어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