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태] 회사측 '법대로 원칙' 먹히나...투쟁동력 급속 약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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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의 원칙적인 대응으로 현대자동차 노조의 성과급 투쟁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이뤄진 노조의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에는 상당수 노조 주도 세력조차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가 12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국면으로 전환키로 한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상경 투쟁에는 울산 공장에서 조합원 600여명이,전주와 아산 공장에서는 각각 80~90여명이 집단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 본사 집회에는 서울·경기지역 정비 및 판매본부 조합원 등을 합쳐 당초 예상한 3000여명에 훨씬 못 미치는 1400여명 안팎이 모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 노조에는 노조 전임자 90여명,대의원 450여명,임시 상근직 100여명,대의원과 함께 활동하는 소위원 1000여명 등 모두 1600여명에 이르는 현장 활동가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상경 투쟁에는 일반 조합원들은 물론 노조 주도 세력도 모두 참석했다고는 볼 수 없다.
경찰은 21개 중대 2000여명을 집회 장소 주변에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시무식 때 사장까지 폭행당한 수모를 겪은 회사측이 노조에 대한 손배소 제기와 고소·고발에 이어 '무노동 무임금' 원칙 고수 등 전례 없는 초강경 대응을 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노조의 무리한 잔업ㆍ특근 거부와 파업으로 인해 임금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인식이 조합원들에게 급속히 확산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회사측은 이날 조합원들이 상경 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신청한 월차에 대해 "불법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간주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미 조합원들은 이날까지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에 따라 1인당 50만~60만원을 덜 받게 됐으며 다음주부터 파업이 강행되면 정상 조업시 평균 월급 460만원을 받는 현대차 근로자는 1인당 150만원 안팎의 월급만 받게 돼 임금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날 현대차 노조 게시판에도 무리한 성과급 투쟁을 중단하라는 노조원들의 요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 노조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성과급 차등 지급은 지난해 노조가 임금 협상에서 회사와 잘못 합의해 일어난 것으로 당시 현장 활동가들이 즉각 개선하라고도 요구한 적이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희생을 볼모로 한 무모한 투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합원도 "노조가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조합원들을 희생시킬 경우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성과급 투쟁이 올 들어 계속되면서 울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협력업체들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 ㈜일광은 현대차가 야심적으로 시판한 최신형 SUV 차량 '베라크루즈'의 인테리어 부품 재고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
문형석 영업이사는 "작년에도 현대차 파업으로 인해 손실이 컸는데 연초부터 노사 갈등의 파급이 협력업체로 튀고 있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10일 이뤄진 노조의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에는 상당수 노조 주도 세력조차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가 12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국면으로 전환키로 한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상경 투쟁에는 울산 공장에서 조합원 600여명이,전주와 아산 공장에서는 각각 80~90여명이 집단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 본사 집회에는 서울·경기지역 정비 및 판매본부 조합원 등을 합쳐 당초 예상한 3000여명에 훨씬 못 미치는 1400여명 안팎이 모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 노조에는 노조 전임자 90여명,대의원 450여명,임시 상근직 100여명,대의원과 함께 활동하는 소위원 1000여명 등 모두 1600여명에 이르는 현장 활동가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상경 투쟁에는 일반 조합원들은 물론 노조 주도 세력도 모두 참석했다고는 볼 수 없다.
경찰은 21개 중대 2000여명을 집회 장소 주변에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시무식 때 사장까지 폭행당한 수모를 겪은 회사측이 노조에 대한 손배소 제기와 고소·고발에 이어 '무노동 무임금' 원칙 고수 등 전례 없는 초강경 대응을 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노조의 무리한 잔업ㆍ특근 거부와 파업으로 인해 임금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인식이 조합원들에게 급속히 확산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회사측은 이날 조합원들이 상경 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신청한 월차에 대해 "불법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간주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미 조합원들은 이날까지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에 따라 1인당 50만~60만원을 덜 받게 됐으며 다음주부터 파업이 강행되면 정상 조업시 평균 월급 460만원을 받는 현대차 근로자는 1인당 150만원 안팎의 월급만 받게 돼 임금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날 현대차 노조 게시판에도 무리한 성과급 투쟁을 중단하라는 노조원들의 요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 노조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성과급 차등 지급은 지난해 노조가 임금 협상에서 회사와 잘못 합의해 일어난 것으로 당시 현장 활동가들이 즉각 개선하라고도 요구한 적이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희생을 볼모로 한 무모한 투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합원도 "노조가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조합원들을 희생시킬 경우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성과급 투쟁이 올 들어 계속되면서 울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협력업체들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 ㈜일광은 현대차가 야심적으로 시판한 최신형 SUV 차량 '베라크루즈'의 인테리어 부품 재고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
문형석 영업이사는 "작년에도 현대차 파업으로 인해 손실이 컸는데 연초부터 노사 갈등의 파급이 협력업체로 튀고 있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