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MP3플레이어와 PC 기능을 갖춘 인터넷폰을 내놓고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에서 소문으로 알려진 '아이폰'을 공개하고 6월부터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싱귤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플은 컴퓨터,MP3플레이어를 거쳐 휴대폰 업체로 변신하게 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을 소개하면서 "어떤 휴대폰에 비해서도 5년 앞선 혁명적이고 신비로운 제품"이라면서 "(손가락을 사용해 입력하는 터치스크린은) 마우스 이래 가장 혁명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라고 말했다.

아이폰은 '비주얼 보이스메일' 등 첨단 기능을 두루 갖췄다.

비주얼 보이스메일은 이메일과 마찬가지로 음성메일 목록을 보고 골라서 듣는 기능을 말한다.

아이폰에는 일반 휴대폰과 달리 키보드나 다이얼패드가 없고 컴퓨터와 똑같은 쿼티(QWERTY) 자판이 달려 있다.

사용자는 3.5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전화번호를 누르고 음악이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200만화소 카메라와 사진관리 소프트웨어도 장착했다.

두께는 1.3cm로 슬림폰보다는 두꺼운 편이다.

컴퓨터 기능도 대거 채택했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X'가 내장돼 매킨토시 컴퓨터의 주요 기능과 연동하며 웹브라우저로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다.

초기화면에서 아이콘을 눌러 주식시세 지도 날씨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와이파이,블루투스 등 주요 무선통신 표준을 대부분 지원한다.

애플은 구글 및 야후와 제휴해 아이폰으로 양사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아이폰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과 구글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을 연동해 통화자 주변의 주요 서비스 업소를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애플은 연말께 유럽에 아이폰을 내놓고 내년에는 아시아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은 저장용량 4기가바이트(GB)짜리와 8기가바이트짜리 2개 모델이 나왔다.

가격은 4GB는 499달러(약 47만원),8GB짜리는 599달러(56만원)로 책정했다.

애플은 이날 '애플TV'도 공개하고 인터랙티브 텔레비전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애플TV는 40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내장돼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다.

가격은 299달러(28만원)이며 다음 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