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주가 하락 원인은 수급이나 글로벌 유동성보다 한국 고유의 문제인 부동산 시장위축과 기업들의 실적 하향전망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일 "새해 들어 장중 저점과 고점을 비교해 보면 거의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며 "상품시장의 가파른 조정과 함께 신흥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기술적 조정 이상의 우려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신흥시장 통화와 주가가 가파른 약세를 보였지만 대부분 아시아시장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시장 중 한국과 태국만이 유독 가파른 약세였는데 태국의 경우는 '외국인 투자법의 개정 승인'이라는 뚜렷한 이유가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그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 매물과 관련한 수급공백이 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낙폭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며, 글로벌 유동성 문제 역시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상당기간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조 연구원은 한국만의 문제가 따로 있는 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고유의 문제로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부동산 시장위축과 그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로 단기금리의 상승세와 신규대출의 여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만기 대출 상환능력을 우려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문제로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조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상대적 약세는 펀더멘탈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보여지는데 아직 그 진위여부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만기일 등 주요 변수와 기술적 반등이 믹스된 이후의 시장모멘텀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