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사장은 그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이른바 '유기농 경영'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안쓰고 스스로 알아서 자라도록 하는 유기농산물이 고부가가치를 내듯 회사 직원들도 자주적으로 일하게 해야 앞선 성과를 낸다는 것.

그래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신뢰'다.

노사가 서로를 믿으면 자주적으로 일하도록 맡길 수 있고,자주적으로 일할 마음도 생긴다는 생각에서다.

이 회사 '반일휴가' 제도는 유기농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반일휴가는 직원들이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 근무시간을 비워야할 사정이 생길 때 오전이나 오후에만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1일 휴가를 쓰기 아까워 상사를 속이고 근무시간에 '외도'를 하는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아마 국내에서 제가 처음으로 시행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필요할 때 알아서 쉬고 그 다음에는 업무에 더욱 집중하면 직원도 좋고,회사도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유기농 경영은 이처럼 노사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윤 사장은 건강관리에도 '유기농 경영'을 적용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특별히 건강에 좋다는 식품을 찾아먹기보다는 운동과 취미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강을 유지하는 것.그는 업계에 '등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에는 매주마다 산에 오른다.

지난달에는 회사 직원들과 함께 강원도 선자령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독서도 윤 사장의 건강관리법 가운데 하나다.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녹아내린다"고 그는 강조한다.

최근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꼽았다.

출장을 가거나 등산을 갈 때도 항상 책을 제일 먼저 챙긴다.

윤 사장은 소박한 꿈이 하나 있다.

은퇴 후 역사를 공부하는 것."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무료 역사강의를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역사를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그는 "은퇴 후 할일이 없어 회사 경영에 불필요하게 간섭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역사공부에 매진할 것"이라며 웃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