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40개 주유소를 갖고 있는 타이거오일 인수를 위해 SK인천정유와 STX그룹 간 경쟁이 치열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영 정유사인 SPC 등 타이거오일 주요 주주들은 타이거오일 인수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인수 자격을 갖춘 업체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매각으로 12일까지 입찰을 받아 15일 인수 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SPC 보유 40%와 일본 JECT가 가진 15% 등 총 65%다.

업계에서는 SK인천정유와 STX그룹 S-Oil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그룹에서는 타이거오일측이 갖고 있는 주유소 위치 등을 감안해 SK인천정유가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경인지역을 주요 거점으로 둔 SK인천정유가 타이거오일 인수에 성공하면 일거에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또 에너지 사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현대오일뱅크 지분 참여나 해외 에너지 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STX그룹도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검토를 벌인 끝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거오일은 1998년 국내 최초로 석유 수입업을 시작했으며 2004년부터 현대오일뱅크와 판매대리점 계약을 체결,40개 직영 주유소에서 현대오일뱅크 제품을 팔아왔다.

현재 서울 본사를 비롯해 부산 원주 홍성 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다.

매출은 2001년 2794억원에서 2003년 1765억원으로 줄었다 2004년 1851억원,2005년 2383억원 등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거오일은 과거 석유 수입업체로 저장탱크 시설 및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정유업체들이 방어적 입장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장창민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