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한 것은 석유 등 원자재 시장의 매도 분위기 확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하락 우려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FT는 그러나 이번 약세장이 작년 5월 신흥시장 증시 폭락 때처럼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0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4% 떨어져 7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태국 SET지수도 새해 들어 8.5%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7% 떨어져 200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인도 뭄바이 증시는 1.5%,필리핀 증시는 0.7% 하락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작년 9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865.28을 기록했다.

최근 6일간 연속 하락세를 보여 올 들어 5% 이상 떨어졌다.

오사마 히마니 UBS 신흥시장 투자전략가는 "신흥시장이 원자재 가격 하락과 위험 회피 분위기,베네수엘라의 국유화 강화,태국의 외자 규제 등의 뉴스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올 들어 10%가량 빠졌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2달러 떨어진 54.42달러를 기록했다.

FT는 그러나 이번 약세장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히마니는 그 이유로 "이번 지수 하락은 상대적으로 많은 거래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