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장(IC카드)이 똑똑해지고 있다.

전자통장이란 별도의 종이통장 없이 보안성이 높은 IC카드칩에 여러개의 계좌정보를 내장해 창구나 자동화기기에서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카드형태의 통장이다.

하나의 카드에 30개 정도의 계좌정보를 담을 수 있어 별도로 여러개의 통장이나 도장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활용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창구 업무를 줄일 수 있다.






○대출이자 납부 등 가능

초창기 전자통장은 주로 요구불예금 계좌만 여러개 연결한 '현금IC카드' 형태로 발급됐다. 그러나 최근엔 은행에 따라 외화예금 계좌나 대출계좌까지 연결해 웬만한 거래는 카드 한장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개선되는 추세다. 또 예전에는 자동화기기의 10% 정도만 IC카드를 인식했지만 지금은 80%까지 확대됐다.

하나은행은 최근 전자통장으로 대출원금 상환,대출이자조회 및 납부,대출거래내역조회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통장을 자동화기기에 넣고 원금상환액이나 이자납입일을 선택 후 전자통장에 등록된 잔고있는 입출금통장을 지정하면 조회 화면이 뜬 뒤 거래가 이뤄진다. 하나은행의 경우 외화예금도 전자통장에 연계할 수 있어 달러.엔.유로로 예치된 외화예금을 자동화기기에서 원화로 인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원화를 입금하면 자동적으로 외화계좌에 외화로 입금할 수 있다.국민은행은 요구불예금뿐 아니라 정기예금 대출계좌 청약예.적금 상호부금 등 다양한 상품을 연계시킨 KB전자통장을 발급하고 있다. 현재 34만개가 발급됐다. 창구에 있는 거래내역 출력기를 통해 거래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령자들은 아직까지 통장을 이용한 창구거래를 선호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자통장 발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전산통합 후 기존의 요구불 예금 저축성예금 투자신탁회사 상품 외에 은행 신탁상품까지 연결을 확대했다. 무인공과금 납부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대출원금이나 이자 납부는 안된다.


○환전수수료우대 등 각종 혜택


은행들 입장에서도 창구거래를 줄이고 자동화기기 이용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각종 부가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전자통장 발급을 권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 연말까지 기존의 종이통장을 전자통장으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전자통장을 개설하는 경우 전자금융 이용수수료(자동화기기 폰뱅킹 등)를 월 5회씩 면제해주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전자통장 계좌를 이용해 이체 등의 거래시 발생한 수수료의 10%를 매년 6월,12월 결산일에 계좌로 캐시백 해주며 전자통장 계좌에서 출금해 외화로 환전할 땐 환율수수료를 30% 깎아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