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한국기원 이사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우수기사상을 비롯 11개 부문별 수상자가 가려졌다.
바둑대상은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둔 프로기사와 바둑 보급 및 발전에 공로가 큰 사람에게 시상하는 것으로 기도문화상,프로기사 MVP,바둑문화상이란 이름으로 시상돼 오다가 2003년부터 바둑대상으로 확대 변경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화제 형식을 도입해 재미를 더한 이날 시상식은 기자단이 뽑는 '경쟁부문' 7개(인기상만 네티즌이 선정)를 비롯해 '기록부문' 3개,공로상 등으로 나눠 총 11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가려졌으며 발표 순간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기록부문에서 다승(78승)과 연승(14연승)은 이세돌 9단이,승률은 삼성화재배 4강과 신예기전에서 우승한 백홍석 5단이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바둑계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올 한 해 한국바둑이 잃어버린 세계 최강의 명성을 되찾아줄 것을 주문했다.
바둑계 역시 이세돌 9단이 도요타덴소배 우승으로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올해는 세계 대회에서의 비상을 자신했다.
이 9단의 승전보에 이어 오는 22~25일엔 돌부처 이창호 9단이 중국 상하이로 날아가 창하오 9단과 삼성화재배를 놓고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역대 전적에서 이 9단은 창하오에 20승1무5패로 절대 우세여서 우승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9단이 우승할 경우 한국은 지난해 박정상 9단이 후지쓰배를 제패한 것을 제외하곤 줄줄이 탈락한 치욕을 씻으며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