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은 협력사 모두 죽이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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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협력업체들의 생존권을 빼앗지 말아주십시오. 이대로 가면 협력업체는 모두 도산하고 말 것입니다."
현대차 협력업체 협의회 이영섭 회장은 11일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노조 파업에 피멍이 들어 이젠 견딜 힘조차 없다"면서 노조에 파업 중단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 회장은 "현대차의 이번 노사갈등으로 인해 대다수 업체들의 매출이 20~30% 정도 급감했다"며 "회원사 모두가 연초부터 최악의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5000여 1,2차 협력업체들은 "노조 파업이란 파국만큼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면서 노조의 파업 중단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19년간 해마다 노조 파업으로 도산위기에 내몰린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새해벽두부터 또다시 파업하면 더이상 경영난을 이겨내기가 불가능하다고 이들은 호소하고 있다.
울산의 1차 부품협력업체인 Y기계 이 모 사장(50)은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부도위기에 내몰리는 등 최악의 경영난을 겪었다"면서 "이제 겨우 위기를 벗어나 회사를 안정시켜가고 있는데 또 파업이라니 이젠 아예 공장문을 닫고 싶은 심정뿐"이라며 노조의 이해를 당부했다.
중소업체들은 지난 19년간 줄파업에 이젠 회사 근로자들이 공장을 떠나 공사판 등으로 취업하려는 현상이 심화돼 경영난보다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경주 외동읍의 한 중소업체 김 모 사장(49)은 "해마다 파업휴가를 떠나야 하는 중소업체 근로자들이 올해부턴 아예 회사를 떠나버려 이제 파업이 끝나도 당장 공장을 가동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마다 노조 파업에 근로자들의 일자리와 회사 경영권을 내놓아야 했던 중소업체들 사이에는 아예 이번 기회에 노조 파업의 악순환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경주에서 자동차 범퍼를 만드는 한 중소업체 사장 조 모씨(60)는 "지난 19년간 노조파업으로 중소업체들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을 키워왔다"면서 "현대차가 법과 원칙으로 초강경 대응해 파업의 악순환을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노사 상생의 신노동문화를 표명하고 있는 신노련 서중석 대표는 "현 노조집행부가 말하는 현대차 노조의 위기는 노조의 위기가 아니고 소수인 그들만의 위기일 뿐"이라며 "4만3000여명의 조합원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노조 총파업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일반 노조원들도 노조 게시판을 통해 "기념품 비리로 중도 사퇴하는 현 집행부가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노조의 파업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이두철 회장도 "현대차가 살아야 울산경제가 산다는 시민들의 염원을 노조가 저버리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현대차 협력업체 협의회 이영섭 회장은 11일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노조 파업에 피멍이 들어 이젠 견딜 힘조차 없다"면서 노조에 파업 중단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 회장은 "현대차의 이번 노사갈등으로 인해 대다수 업체들의 매출이 20~30% 정도 급감했다"며 "회원사 모두가 연초부터 최악의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5000여 1,2차 협력업체들은 "노조 파업이란 파국만큼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면서 노조의 파업 중단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19년간 해마다 노조 파업으로 도산위기에 내몰린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새해벽두부터 또다시 파업하면 더이상 경영난을 이겨내기가 불가능하다고 이들은 호소하고 있다.
울산의 1차 부품협력업체인 Y기계 이 모 사장(50)은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부도위기에 내몰리는 등 최악의 경영난을 겪었다"면서 "이제 겨우 위기를 벗어나 회사를 안정시켜가고 있는데 또 파업이라니 이젠 아예 공장문을 닫고 싶은 심정뿐"이라며 노조의 이해를 당부했다.
중소업체들은 지난 19년간 줄파업에 이젠 회사 근로자들이 공장을 떠나 공사판 등으로 취업하려는 현상이 심화돼 경영난보다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경주 외동읍의 한 중소업체 김 모 사장(49)은 "해마다 파업휴가를 떠나야 하는 중소업체 근로자들이 올해부턴 아예 회사를 떠나버려 이제 파업이 끝나도 당장 공장을 가동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마다 노조 파업에 근로자들의 일자리와 회사 경영권을 내놓아야 했던 중소업체들 사이에는 아예 이번 기회에 노조 파업의 악순환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경주에서 자동차 범퍼를 만드는 한 중소업체 사장 조 모씨(60)는 "지난 19년간 노조파업으로 중소업체들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을 키워왔다"면서 "현대차가 법과 원칙으로 초강경 대응해 파업의 악순환을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노사 상생의 신노동문화를 표명하고 있는 신노련 서중석 대표는 "현 노조집행부가 말하는 현대차 노조의 위기는 노조의 위기가 아니고 소수인 그들만의 위기일 뿐"이라며 "4만3000여명의 조합원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노조 총파업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일반 노조원들도 노조 게시판을 통해 "기념품 비리로 중도 사퇴하는 현 집행부가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노조의 파업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이두철 회장도 "현대차가 살아야 울산경제가 산다는 시민들의 염원을 노조가 저버리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