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작년 말 AI 발생지역 주민들에 대해 AI바이러스인 'H5N1'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1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11일 밝혔다. H5N1은 인체 감염이 가능한 고병원성 AI바이러스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AI바이러스에 노출됐으나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규정하는 AI 환자나 AI바이러스 보균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즉 AI바이러스가 인체와 반응한 사실이 있지만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겨 질병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이 AI 위험지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AI 차단에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AI 무증상 감염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3년 말부터 2004년 3월 사이 AI가 유행할 당시 가금류 매몰작업에 종사했던 2400여명의 혈청을 검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말에 AI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자 4명,9월 중순에 추가로 5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각각 확인한 바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