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새해 들어 50% 이상 급등한 10개 종목 중 절반은 유명 인사 이름 값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인사의 지분투자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실적과 연결될지 여부는 불투명해 추격매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지수는 5.21포인트(0.8%) 하락했다.

이같은 약세장 속에서도 50% 이상 급등한 종목은 액티패스 위디츠 등 1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액티패스(163.67%) 디지탈디바이스(116.24%) 루미마이크로(109.39%) C&S디펜스(103.40%) 에이에스이(61.13%) 등 5개 종목은 모두 유명 인사의 투자 또는 관련 소문이 주가 급등에 일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새해 코스닥 주가상승률 1위로 이동통신 중계기 업체인 액티패스는 지난 2일 범한판토스(옛 범한물류)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구본호씨가 투자했다고 공시하기 전부터 상승세를 타 11일까지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구씨는 지난해 미디어솔루션에 투자해 1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케 할 만큼 이름 값(?)을 했던 인물이다.

루미마이크로도 구씨가 투자할 것이라는 소문 덕에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회사측이나 구씨측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올 들어서만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 엿새나 된다.

반도체장비 업체인 에이에스이는 지난 10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자녀인 정도씨와 정인씨가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자 다음 날 상한가로 치솟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체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C&S디펜스는 박찬호 김병현 등 스포츠 스타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덕을 톡톡히 봤다.

디지탈디바이스는 서태지의 유상증자 참여소문이 돌면서 급등한 사례다.

회사측은 근거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할 만큼 강세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스타의 이름 값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현상"이라면서도 "유명인의 투자 자체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들 종목 중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 적지 않다.

액티패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급감했으며,루미마이크로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36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한 회사다.

C&S디펜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3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9% 줄어 성장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명인사의 투자설에 주가가 급등한 종목 중에는 또 시가총액이나 자본금 규모가 작은 탓에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수 있는 종목이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