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남부 유전 지대에서 납치된 대우건설 직원 9명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이 11일 시작됐다.

김봉현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이날 "납치 단체를 만나 억류 사실을 확인했고 저녁(한국시간)부터 본격적인 접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문식 차장 등 피랍자들의 신변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목격됐다"며 "안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협상 전면에 나섰고 정부는 '국제적 관례'에 따라 납치범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지 않도록 후방 지원을 맡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납치범들은 소속단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몸 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발로 나이지리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납치 사건은 인질들이 작은 보트로만 진입 가능한 열대 우림에 며칠간 억류됐다가 몸값이 전해지는 대로 무사히 풀려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압바 압둘라히 티차니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가 외교부를 방문,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피랍자들이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나이지리아 정부가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