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목표 연4.5% 수준‥"집값 안심 못해"...긴축기조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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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으로 금리 인상 요인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타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한은은 콜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더라도 지급준비율 인상과 총액 한도대출 축소 등의 긴축 정책으로 시중의 과잉 유동성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값이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가계 대출 등 시중 유동성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강조,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런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미쳐 이날 채권 금리는 소폭 올랐다.
○'부동산값 안심할 상황 아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은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통화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이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 동향' 자료에서도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잠재해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에 비춰볼 때 한은은 가계부채 급증과 집값 상승이 재연될 경우 언제든지 정책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는 "(콜금리를 4.5%로 올렸던) 작년 8월과 비교해 달라진 게 있다면 아파트 값이 또 한 번 크게 뛴 것"이라며 "세계 경제 환경은 당시보다 나빠지지 않았고 환율도 작년 말 많은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8월 인상 이후 콜금리 수준에 대해 "그럴싸하다"고 말했지만 이날은 "한은의 통화 정책이 특정 변수에만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도 이 총재의 발언을 한은의 긴축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콜금리 인상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시중의 과잉 유동성 흡수 노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지준율 인상효과 1월부터
콜금리 동결은 지준율 인상과 총액한도 대출 축소 등 작년 말부터 한은이 내놓은 긴축 카드가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 총재는 "지준율 인상 후 은행의 대출 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실제 은행의 여신 활동에는 반영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 부채는 11·15 부동산대책 이후 급증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지난해 12월에도 증가액이 5조원에 이르는 등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은행들의 대출 태도도 신중해졌고 지준율 인상이 실제 금융 활동에 미치는 효과는 1월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경기에 대해선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민간 소비는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이 있지만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가 살아나고 있고 특히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만족스럽진 않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타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한은은 콜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더라도 지급준비율 인상과 총액 한도대출 축소 등의 긴축 정책으로 시중의 과잉 유동성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값이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가계 대출 등 시중 유동성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강조,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런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미쳐 이날 채권 금리는 소폭 올랐다.
○'부동산값 안심할 상황 아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은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통화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이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 동향' 자료에서도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잠재해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에 비춰볼 때 한은은 가계부채 급증과 집값 상승이 재연될 경우 언제든지 정책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는 "(콜금리를 4.5%로 올렸던) 작년 8월과 비교해 달라진 게 있다면 아파트 값이 또 한 번 크게 뛴 것"이라며 "세계 경제 환경은 당시보다 나빠지지 않았고 환율도 작년 말 많은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8월 인상 이후 콜금리 수준에 대해 "그럴싸하다"고 말했지만 이날은 "한은의 통화 정책이 특정 변수에만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도 이 총재의 발언을 한은의 긴축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콜금리 인상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시중의 과잉 유동성 흡수 노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지준율 인상효과 1월부터
콜금리 동결은 지준율 인상과 총액한도 대출 축소 등 작년 말부터 한은이 내놓은 긴축 카드가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 총재는 "지준율 인상 후 은행의 대출 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실제 은행의 여신 활동에는 반영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 부채는 11·15 부동산대책 이후 급증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지난해 12월에도 증가액이 5조원에 이르는 등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은행들의 대출 태도도 신중해졌고 지준율 인상이 실제 금융 활동에 미치는 효과는 1월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경기에 대해선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민간 소비는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이 있지만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가 살아나고 있고 특히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만족스럽진 않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