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해외시장 진출과 투자은행(IB) 사업 본격화를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 주주 배정 방식으로 675만주 규모의 유상증자와 337만주의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이번 유·무상 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모두 3705억원이다.

유상증자의 경우 신주 배정 주식 수는 기존 보유 주식 1주에 0.20011주며,신주 배정 기준일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각각 2월6일,3월22일이다. 무상증자는 주당 0.1주가 배정되며,신주 배정 기준일과 상장 예정일은 3월14일,4월5일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확충해 현재 벌이고 있는 해외시장 진출과 IB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자가 이뤄지면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확충한 자기자본으로 사모펀드(PEF)나 직접투자(PI) 등 돈 되는 IB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가 넘을 정도로 자본 효율성이 높은 데다 국내 대형 증권사 대비 자기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만큼 이번 증자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유통 주식이 부족한 점이 주가에 부담이 돼온 점을 감안하면 물량 확대가 수급에 부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