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펀드시장의 화두는 단연 해외펀드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반면 해외 주요국들의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신흥국가 증시에 투자한 펀드들이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 줬다.

해외펀드 돌풍의 한 가운데에는 중국펀드가 있다.

지난해 해외펀드 연간수익률 상위권을 중국펀드들이 휩쓸었다.

수익률 고공행진에 힘입어 자금도 중국펀드로 빨려 들어갔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펀드'의 경우 1,2호 두 가지 상품에 지난 한햇동안 1조2600억원이 들어왔다.

올 들어서도 주요 운용사의 중국상품들은 설정액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펀드 내에서도 수익률 편차가 커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투자대상 증시가 중국 본토인지 또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만 등 중화권 전체인지 미리 알아보고 중국펀드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중국이냐 대(大)중국이냐

중국 주식은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종목,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홍콩 상장 중국기업도 중국에 본사를 둔 'H주식'과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기업 중 대주주가 중국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인 '레드칩'으로 구분된다.

중국펀드 중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말 그대로의 '중국펀드'는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와 HSBC의 'HSBC중국주식형펀드' 두 가지밖에 없다.

나머지 모든 중국펀드는 홍콩 증시의 H주식과 레드칩이 주요 투자대상인 대(大)중국펀드다.

홍콩증시의 중국기업에 주로 투자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라 해서 현지 증시에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의 경우 상위 투자 25개 종목 가운데 대부분이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중국기업에 자산의 72%를 투자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홍콩 증시의 H주식과 레드칩이 중국 본토주식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피델리티 관계자는 "중국 대기업 상당수가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고 본토증시에 비해 홍콩의 유동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운용사의 중국펀드는 모두 대(大)중국펀드들이다.

중국 본토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없다는 얘기다.

특히 같은 대중국펀드라고 해도 상품마다 주요 투자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가령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은 홍콩증시의 중국기업에만 투자하지만 '차이나디스커버리'는 자산의 약 40%를 홍콩기업에도 투자한다.

지난해 중국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았지만 상하이증시 상승률(130%)에 크게 못미친 이유가 이처럼 무늬뿐인 중국펀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나마 중국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중국펀드 수익률이 대중국펀드를 앞서고 있다.

최근 1년 기준으로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는 66.18%,HSBC중국주식형은 63.1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대중국펀드로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최근 1년간 58.55%로 가장 높다.


○중국펀드 전망은

올해도 중국 경제의 고성장 덕에 증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중국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은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만 홍콩증시로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고 주요 신흥국가 중 중국은 아직 저평가상태여서 주가상승 여력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전략분석실장은 "중국 공상은행은 상장 후 10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차이나페트롤리움 바오산철강 에어차이나 등 주요 기업들도 작년 4분기 이후 강세를 띠고 있다"며 "올해는 상하이증시의 IPO(기업공개) 규모가 홍콩증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등 중국증시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의 경우 현재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용 B주의 통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주가 상승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