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6개국에 진출해 있는 8개 식품부문 현지법인을 총괄할 '동남아시아 지역본사'를 연내에 설립,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는 11,12일 이틀 동안 중국 칭다오(靑島)법인인 낙천청도식품유한공사 본사에서 신동빈 그룹 부회장 주재로 식품부문의 아시아 지역 판매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롯데 아시아 전략회의'를 개최,이같이 결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롯데의 아시아 지역본사는 앞으로 지역 내 마케팅과 시스템 통합작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롯데제과를 비롯 중국 인도 베트남 등 8개국 40여명의 법인 대표와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롯데가 해외에서 전략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회의에서 "현장에서 직접 보고 판단한 뒤 다각도로 판매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동남아 지역본사를 중심으로 식품부문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워나갈 것"을 주문했다고 롯데측은 전했다.

롯데측은 "이번 전략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 롯데의 제과 사업역량을 결집시켜 보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의 해외 매출(수출 포함)은 2005년 약 1억7000만달러로 전년(9500만달러)보다 80% 신장한 데 이어 작년엔 2억2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롯데측은 추정했다.

롯데는 1989년 태국에 껌과 캔디를 생산하는 공장 '타이롯데'를 설립,아시아 공략을 시작한 이후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 8곳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신동빈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 ABC(아시아경영자협의회)포럼에서 각국 CEO들과 경제협력 방안에 관해 토론을 벌이고,11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에 참석하는 등 롯데 후계자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작년 9월 초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 롯데백화점 건설 업무를 받았고,10월 중순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들러 식품 계열사 공장을 방문하는 등 해외사업 현장도 부쩍 챙기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