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을 돌파하며 엔화 가격이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사흘 연속 하락,한때 달러당 120.74엔까지 떨어지며 2005년 12월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이날 100엔당 780원이 다시 붕괴돼 100엔당 779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이다.

달러 가치는 11일 유로에 대해서도 한때 유로당 1.2878달러까지 오르는 등 7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의 원인은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희박해진 데다 유럽은 금리를 동결하는 등 미국과 주요국 간 금리 수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좁혀질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상반기 중에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 금리를 동결한 것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