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장밋빛 올 실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대부분 기업들이 외형이 늘고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년의 사례에서 보듯 연초 '뻥튀기 공시'후 연말쯤 가서 정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5개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올 매출이 작년보다 23.5% 증가한 15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1조3430억원,쌍용자동차는 3조6000억원으로 20%이상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현대자동차는 매출을 13.5% 늘어난 42조원,기아차는 15.8% 증가한 22조원으로 잡았다.

이밖에 한미약품 동아제약 한진중공업 현대엘리베이한샘 웅진씽크빅 등도 올 매출이 10%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수익 전망을 발표한 기업들의 수치도 긍정적이다.

웅진코웨이는 매출이 크게 늘며 올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보다 13.0%,8.9% 증가한 1749억원,118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샘은 올 영업이익을 143% 증가한 28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대한항공(51.7%) 웅진씽크빅(32.6%) 고려아연(26.5%)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수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올 기업 성적표는 좋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11개 상장사가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작년말에 올 예상 실적을 발표한 하나투어 등 20여개사를 포함하면 청사진을 제시한 곳은 30개를 넘는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실적 전망의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한 기업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원익쿼츠는 올해 매출 601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28억원씩으로 예상했다.

생산라인 증설,지분법 평가익 반영이 실적 개선의 주 요인이다.

이날 원익쿼츠는 280원(5.37%) 오른 5400원으로 마감됐다.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의 경우 올 매출을 지난해 추정치(1012억원)보다 46% 늘어난 1480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0억원,390억원으로 예상했다.

성원파이프 인수를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 미주제강은 올 매출을 55.0% 증가한 2484억원,영업이익은 527.6% 불어난 182억원으로 전망했다.

구영테크 쌍용건설 삼영엠텍 다우데이타 등도 올해 외형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초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기업들이 연말 무더기로 정정공시를 쏟아냈다"며 "업황 변동 가능성이 적지 않아 꼼꼼하게 실적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환·김진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