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이상 조정을 받았던 건설주들이 12일 일제히 반등했다.

현대산업개발이 7.14% 급등했으며 현대건설(5.15%) 대림산업(3.21%) GS건설(1.53%) 대우건설(1.43%) 등 대형 건설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전날 정부가 민간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골자로 한 '1·11대책'을 발표했지만 대형 건설주들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올랐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돼 우량 건설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건설주를 밀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반면 분양가 인하와 대출억제 등으로 건설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민간주택 분양원가 공개,채권입찰제 확대 등 전날 정부의 대책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며 "오히려 그동안 건설주 하락을 불러왔던 정부 규제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표준건축비의 대폭적인 조정이 없는 한 건설사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며 "지금이 우량 건설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경자 신영증권 연구원도 "분양가 상한제로 건설사들의 수익이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정부 중심의 주택 공급 확대와 신규 분양시장에서의 수요 증가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부동산대책의 구체적인 내용 공개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건설주의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대책의 세부 내용은 건설업체들에 불리하다"며 "당분간 횡보상태에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주형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도 "향후 분양시장이 정부 대책으로 위축된다면 건설주는 상당기간 횡보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