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인데 영업이익은 2001년 이후 최저치(?)'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 58조9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가량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2005년 8조600억원에 비해 14%나 줄어든 6조9300억원에 그쳤다.

이는 2004년의 12조200억원에 비해서는 5조원 이상 줄어든 것이며,2001년 2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연간 순이익도 해외법인 등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반영돼 전년(7조6400억원) 대비 4% 증가한 7조9300억원을 기록했으나,2004년의 10조7900억원에는 한참 못미쳤다.

이처럼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바로 '환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특성상 환율이 100원 하락할 때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날리는 사업구조다.

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2005년 1024.31원에서 지난해 955.51원으로 68.8원이나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환율하락으로만 1조4000억원가량을 손해본 셈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줄어든 까닭은 일부 제품의 수익성 악화도 있지만 환율하락이 가장 큰 이유"라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2004년 환율을 적용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조원을 훌쩍 넘어가는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