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주가 안정을 위해 보통주 280만주와 우선주 40만주 등 총 32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비용은 보통주 1조6296억원,우선주 1792억원 등 모두 1조80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오는 16일부터 4월 14일까지 3개월간이다.

2002년 이후 2분기나 3분기를 이용해 자사주를 매입해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자사주 매입시기는 다소 앞당겨진 셈이다.

회사 측은 "최근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증권시장에 힘을 보태고 주가 부양을 원하는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 일각에선 지난해 국회에서 금산법이 기습적으로 통과되는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자사주의 의결권 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12.8% 정도.이번에 공시한 대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관련 지분은 1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