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전자업체들이 지난 11일 폐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톡톡 튀는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CES 기간 중 '한국관'에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CNN 등 해외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KOTRA와 정보통신산업협회가 공동 설치한 한국관에는 77개 국내 중소 기업들이 디지털TV,컴퓨터 주변기기,소형 영상·음향기기,보안기기,차량용기기 등 5개 분야별로 99개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다.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분야는 소형 영상·음향기기와 컴퓨터 주변기기였다.

이 중 이채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6mm 크기의 이어폰을 선보여 맥스웰,톰슨 등 대형 유통업체와 활발한 상담을 벌였다.

KOTRA 관계자는 "이 업체는 뛰어난 아이디어 특허를 3개나 보유한 덕분에 중국제품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비싼데도 불구하고 유력 바이어들로부터 상담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한호전자는 군인이나 소방수 등이 쓰기 편하게 귀 옆 얼굴에 붙여 쓰는 고밀도 이어폰을 출시,각국 정부와 납품상담을 벌였다.

브레이닉은 음악에 맞춰 진동하며 손목에 찰 수 있도록 디자인된 MP3플레이어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디지털TV 분야에서는 방수 방진 등 기능을 갖춘 특수TV와 3차원 LCD TV 등이 인기를 끌었다.

KOTRA 관계자는 "대만 중국 홍콩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각각 135~440개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지만 바이어들의 호응도는 한국관이 앞섰다"며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앞선 데다 공동 상담장을 설치하는 등 바이어를 위해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