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전문 투자펀드로 꼽히는 DKR오아시스가 한성에코넷 주가가 전환가보다 훨씬 낮은데도 손실을 감수하고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주목된다.

DKR오아시스는 12일 한성에코넷이 지난해 7월 발행한 CB 물량중 일부인 28억원 어치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DKR오아시스는 주당 1256원에 381만4888주의 한성에코넷 신주를 받았다.

이는 이날 종가인 900원보다 39.5%나 높은 가격이다.

DKR오아시스는 전환청구권 행사로 한성에코넷의 지분 10.57%를 확보,주수도 제이유개발 회장 및 1인(10.16%)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DKR오아시스는 지난해 7월 한성에코넷으로부터 1100만달러 어치의 해외CB를 인수했지만 주가가 전환가인 1256원보다 낮은 800∼900원에 머물고 있어 처분시기를 미뤄왔다.

이 CB는 발행 1년후인 오는 7월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원금과 4.5%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DKR오아시스가 한성에코넷이 주수도 회장의 구속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내 처분키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