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스페셜] '11시 콘서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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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주차장에는 차들이 몰려 금세 만차를 이뤘다.
유명 연주자의 공연이 열리는 날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손에 팸플릿을 든 채 콘서트홀로 모여들었다.
중년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잖게 차려입은 노부부도 간혹 눈에 띄었다.
5~6명씩 한 곳에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이 모여든 이유는 '국내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역사'로 불리며 '대박상품'으로 자리잡은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
'재미있고 유익하더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1시 콘서트'는 이제 예매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지난 2년반 동안 월 1회씩의 공연에서 모두 6만4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500여개 좌석이 거의 매회 꽉찼던 셈이다.
이처럼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가 인기를 모으자 오전 11시에 여는 공연이 성남아트센터를 비롯 고양 덕양어울림누리,안양평촌아트홀,경기도 문화의전당,부천 복사골문화센터,대전문화예술의전당,부산시민회관,울산문예회관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공연은 저녁시간대에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성남아트센터는 '마티네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콘서트를 열어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티네'는 오전이나 낮에 이루어지는 공연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정신과 전문의이자 오페라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박종호씨와 지휘자 금난새씨가 해설자로 나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공연 시간이 오전임을 감안,중간 휴식 시간에 관객들에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은 '립스틱 콘서트'라는 11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의전당이나 성남아트센터가 주로 클래식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데 비해 성악,국악,퓨전음악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하다는 게 특징.공연이 끝나면 커피와 빵이 포함된 브런치도 즐길 수 있다.
고양 덕양어울림누리는 방송인 황인용씨가 해설자로 나서는 '황인용과 함께 하는 높빛 아침음악 나들이'를 마련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정통 클래식뿐만 아니라 뮤지컬 주제가,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나루아트센터는 다른 공연장과는 성격이 약간 다른 뮤직 테라피(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오는 3월부터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치료사는 클래식 재즈 팝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을 이용해 스트레스 갈등 불안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게 나타나자 11시 콘서트를 '문화 마케팅'의 하나로 활용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해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의 980석 중 500~600석 표를 구입해 래미안 아파트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올해는 신세계백화점이 고객을 대상으로 11시 콘서트 티켓을 제공할 방침이다.
11시 콘서트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주부들이 한가한 시간인 오전 11시에 공연을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먹혀들었기 때문.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공연과 달리 1만5000~2만원대의 부담없는 가격을 받는 데다 친절한 해설을 붙여 클래식 초심자도 재미있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의 경우 해박한 음악지식에 적절한 유머를 버무려 관객 스스로 클래식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앞에서 만난 주부 홍광옥씨(50)는 "사실 어떤 음악회를 가더라도 프로그램이 적혀 있는 팸플릿만 나눠주지 누가 친절하게 해설해주는 경우가 잘 없잖아요.
그런데 예술의전당에서 사장님이 직접,그것도 무척 흥미롭게 곡 설명을 해줘 아주 좋아요"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유명 연주자의 공연이 열리는 날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손에 팸플릿을 든 채 콘서트홀로 모여들었다.
중년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잖게 차려입은 노부부도 간혹 눈에 띄었다.
5~6명씩 한 곳에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이 모여든 이유는 '국내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역사'로 불리며 '대박상품'으로 자리잡은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
'재미있고 유익하더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1시 콘서트'는 이제 예매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지난 2년반 동안 월 1회씩의 공연에서 모두 6만4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500여개 좌석이 거의 매회 꽉찼던 셈이다.
이처럼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가 인기를 모으자 오전 11시에 여는 공연이 성남아트센터를 비롯 고양 덕양어울림누리,안양평촌아트홀,경기도 문화의전당,부천 복사골문화센터,대전문화예술의전당,부산시민회관,울산문예회관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공연은 저녁시간대에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성남아트센터는 '마티네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콘서트를 열어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티네'는 오전이나 낮에 이루어지는 공연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정신과 전문의이자 오페라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박종호씨와 지휘자 금난새씨가 해설자로 나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공연 시간이 오전임을 감안,중간 휴식 시간에 관객들에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은 '립스틱 콘서트'라는 11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의전당이나 성남아트센터가 주로 클래식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데 비해 성악,국악,퓨전음악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하다는 게 특징.공연이 끝나면 커피와 빵이 포함된 브런치도 즐길 수 있다.
고양 덕양어울림누리는 방송인 황인용씨가 해설자로 나서는 '황인용과 함께 하는 높빛 아침음악 나들이'를 마련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정통 클래식뿐만 아니라 뮤지컬 주제가,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나루아트센터는 다른 공연장과는 성격이 약간 다른 뮤직 테라피(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오는 3월부터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치료사는 클래식 재즈 팝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을 이용해 스트레스 갈등 불안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게 나타나자 11시 콘서트를 '문화 마케팅'의 하나로 활용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해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의 980석 중 500~600석 표를 구입해 래미안 아파트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올해는 신세계백화점이 고객을 대상으로 11시 콘서트 티켓을 제공할 방침이다.
11시 콘서트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주부들이 한가한 시간인 오전 11시에 공연을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먹혀들었기 때문.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공연과 달리 1만5000~2만원대의 부담없는 가격을 받는 데다 친절한 해설을 붙여 클래식 초심자도 재미있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의 경우 해박한 음악지식에 적절한 유머를 버무려 관객 스스로 클래식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앞에서 만난 주부 홍광옥씨(50)는 "사실 어떤 음악회를 가더라도 프로그램이 적혀 있는 팸플릿만 나눠주지 누가 친절하게 해설해주는 경우가 잘 없잖아요.
그런데 예술의전당에서 사장님이 직접,그것도 무척 흥미롭게 곡 설명을 해줘 아주 좋아요"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