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함께 풀어갑시다 - (4) 네덜란드의 해법] 보육료도 시간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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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을 많이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네덜란드 여성들은 시간제로 일하는 이가 많아 보육시설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게 현지 보육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처럼 아침에 자녀를 맡겨 저녁에 데려오는 일괄적인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시간 단위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한다.
적은 숫자의 탁아소로 높은 효율성을 누리는 방식이다.
인구가 46만명인 행정수도 헤이그는 정부 부처나 각종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여성이 특히 많지만 0~4세 미만의 자녀를 맡길 보육시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기독교 및 가톨릭 등 종교 비영리 기관이 주로 운영하는 보육시설 120개와 사설기관 10여개가 고작.게다가 이 보육 시설을 이용하는 비율도 20~30%에 불과하다.
헤이그의 자우츠만 거리에 위치한 한 '킨더로팡(탁아소)'은 인근 지역의 아이들 35명이 다니는 조그만 보육시설이다.
육아센터 전문재단인 트리오뒤스가 운영하는 이 시설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게 있다.
부모들의 고용 상태와 연간 가족 수입,자녀 수에 따라 보육료가 얼마나 책정되는 지를 알려주는 안내책자가 그것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보육료가 시간제로 계산돼 있다는 것.시간제로 일하는 부모들이 많다보니 한달에 얼마 식으로 보육료를 계산하기 보다 하루에 몇 시간씩만 맡기면 얼마라는 식으로 공지한다.
실제 부모들도 1주일 중 2~3일만 맡기거나 하루에 몇 시간만 자녀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시간제 근무자가 많은 네덜란드의 근무환경이 보육시설 가격체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만 0~4세 미만 연령대의 영·유아들이 주로 전일반에 주당 3일 가량 맡겨진다.
좀 더 자라 취학연령인 4~5세를 넘기면 주당 1~2일씩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보살펴주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는 수요일에는 정오부터 맡기는 경우도 흔하다.
보육지원에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나서고 있다.
예컨대 가족의 연간 수입이 3만9785~4만144유로(우리 돈으로 약 5100만∼5200만원)인 맞벌이 부부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운영되는 전일반을 주당 3일 이용할 경우 첫째 아이는 시간당 1.16유로,둘째 아이는 0.28유로만 지불하면 된다.
원래 보육료는 시간당 5.70유로지만 기업과 정부가 나머지를 납부해 준다.
지원금은 보육시설에 가지 않고 정부가 부모에게 직접 준다.
대신 부모가 직업이 없거나 연 소득 9만8000유로 이상의 고소득자라면 보육료를 본인이 다 부담해야 한다.
헤이그=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네덜란드 여성들은 시간제로 일하는 이가 많아 보육시설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게 현지 보육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처럼 아침에 자녀를 맡겨 저녁에 데려오는 일괄적인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시간 단위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한다.
적은 숫자의 탁아소로 높은 효율성을 누리는 방식이다.
인구가 46만명인 행정수도 헤이그는 정부 부처나 각종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여성이 특히 많지만 0~4세 미만의 자녀를 맡길 보육시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기독교 및 가톨릭 등 종교 비영리 기관이 주로 운영하는 보육시설 120개와 사설기관 10여개가 고작.게다가 이 보육 시설을 이용하는 비율도 20~30%에 불과하다.
헤이그의 자우츠만 거리에 위치한 한 '킨더로팡(탁아소)'은 인근 지역의 아이들 35명이 다니는 조그만 보육시설이다.
육아센터 전문재단인 트리오뒤스가 운영하는 이 시설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게 있다.
부모들의 고용 상태와 연간 가족 수입,자녀 수에 따라 보육료가 얼마나 책정되는 지를 알려주는 안내책자가 그것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보육료가 시간제로 계산돼 있다는 것.시간제로 일하는 부모들이 많다보니 한달에 얼마 식으로 보육료를 계산하기 보다 하루에 몇 시간씩만 맡기면 얼마라는 식으로 공지한다.
실제 부모들도 1주일 중 2~3일만 맡기거나 하루에 몇 시간만 자녀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시간제 근무자가 많은 네덜란드의 근무환경이 보육시설 가격체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만 0~4세 미만 연령대의 영·유아들이 주로 전일반에 주당 3일 가량 맡겨진다.
좀 더 자라 취학연령인 4~5세를 넘기면 주당 1~2일씩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보살펴주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는 수요일에는 정오부터 맡기는 경우도 흔하다.
보육지원에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나서고 있다.
예컨대 가족의 연간 수입이 3만9785~4만144유로(우리 돈으로 약 5100만∼5200만원)인 맞벌이 부부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운영되는 전일반을 주당 3일 이용할 경우 첫째 아이는 시간당 1.16유로,둘째 아이는 0.28유로만 지불하면 된다.
원래 보육료는 시간당 5.70유로지만 기업과 정부가 나머지를 납부해 준다.
지원금은 보육시설에 가지 않고 정부가 부모에게 직접 준다.
대신 부모가 직업이 없거나 연 소득 9만8000유로 이상의 고소득자라면 보육료를 본인이 다 부담해야 한다.
헤이그=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