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실적] 李회장 "정신 바짝 차려야"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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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 2조원대 달성은 1년만이다.
시장은 환율하락 등 대외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대체로 긍정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연간실적을 들여다 보면 상황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연간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04년 최고치(12조200억원)를 기록한 이래 3년 연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도 반도체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전체 영업이익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이 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최근 이건희 회장이 "올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일갈한 이유도 바로 이같은 성장정체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 빼고는 다 어려웠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었던 사업은 '반도체-휴대폰-LCD' 등 이른바 '삼각편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반도체만 제 역할을 했을 뿐 휴대폰과 LCD사업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30%,영업이익의 80%를 차지했다.
연간 실적에서도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28%,영업이익의 72%를 차지했다.
반면 정보통신 부문의 경우 휴대폰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세(2005년 12%→2006년 10%)를 보여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도 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전분기 대비 34%나 감소했다.
LCD사업도 마찬가지.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LCD부문 매출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 줄어든 6500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도 2005년 8%에서 올해 6%로 줄었다.
디지털미디어(DM)총괄의 경우 해외 연결법인 기준으로는 지난해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본사 기준으로는 3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는 "환율하락의 여파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빠른 성장을 해오다 최근 성장모멘템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경쟁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회사규모가 커진 만큼 예전처럼 이익을 급격히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될까
문제는 반도체가 '나홀로' 이끌고 있는 불균형 성장세가 올 상반기까지 개선되기 힘들다는 데 있다.
반도체의 경우 D램이 윈도비스타 출시 등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겠으나 낸드플래시는 상반기 내내 가격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과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상반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주우식 전무는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이 저조했던 것은 LCD사업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올 상반기에 다소 고전하겠지만 하반기에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반기에 새로운 디지털기기가 대거 출시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휴대폰 사업도 3세대 휴대폰 시장확대로 전망이 좋다는 분석에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TV) 부문에서도 올해 LCD TV 1100만대,PDP TV 250만대 등 총 2400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명·임원기 기자 chihiro@hankyung.com
영업이익 2조원대 달성은 1년만이다.
시장은 환율하락 등 대외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대체로 긍정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연간실적을 들여다 보면 상황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연간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04년 최고치(12조200억원)를 기록한 이래 3년 연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도 반도체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전체 영업이익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이 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최근 이건희 회장이 "올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일갈한 이유도 바로 이같은 성장정체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 빼고는 다 어려웠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었던 사업은 '반도체-휴대폰-LCD' 등 이른바 '삼각편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반도체만 제 역할을 했을 뿐 휴대폰과 LCD사업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30%,영업이익의 80%를 차지했다.
연간 실적에서도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28%,영업이익의 72%를 차지했다.
반면 정보통신 부문의 경우 휴대폰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세(2005년 12%→2006년 10%)를 보여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도 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전분기 대비 34%나 감소했다.
LCD사업도 마찬가지.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LCD부문 매출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 줄어든 6500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도 2005년 8%에서 올해 6%로 줄었다.
디지털미디어(DM)총괄의 경우 해외 연결법인 기준으로는 지난해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본사 기준으로는 3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는 "환율하락의 여파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빠른 성장을 해오다 최근 성장모멘템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경쟁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회사규모가 커진 만큼 예전처럼 이익을 급격히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될까
문제는 반도체가 '나홀로' 이끌고 있는 불균형 성장세가 올 상반기까지 개선되기 힘들다는 데 있다.
반도체의 경우 D램이 윈도비스타 출시 등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겠으나 낸드플래시는 상반기 내내 가격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과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상반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주우식 전무는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이 저조했던 것은 LCD사업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올 상반기에 다소 고전하겠지만 하반기에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반기에 새로운 디지털기기가 대거 출시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휴대폰 사업도 3세대 휴대폰 시장확대로 전망이 좋다는 분석에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TV) 부문에서도 올해 LCD TV 1100만대,PDP TV 250만대 등 총 2400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명·임원기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