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근로자 만난 이상복 현장소장과 통화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나이지리아 무장단체로부터 피랍됐다가 풀려난 이문식, 홍종택 차장 등 대우건설 근로자 9명은 와리 공항에 도착한 뒤 가족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무사하다는 기쁜 소식을 전달했다.

와리 공항에서 피랍 근로자들을 직접 만난 대우건설 이상복 소장(DN-51현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석방된 직원들이 모두 건강했으며, 외부 출입은 통제됐지만 납치범들의 위협은 없었던 것 같다"고 직원들과 대화 내용을 전했다.

다음은 이상복 소장과의 일문 일답.

-- 근로자들이 석방된다는 소식은 언제, 어떻게 들었나.

▲ 한국시간 새벽 1시 40분께 대우건설 소속 나이지리아 현지 직원으로부터 (납치단체가) 인질을 석방해 헬기를 통해 와리공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 곧바로 와리 공항으로 향했다.

한국시간 오전 2시께 와리 공항에 헬기가 도착해 직원들을 만났다.

-- 근로자의 상태는.

▲ 9명 모두 건강하고, 특별히 아픈 데는 없어 보였다.

-- 만나서 무엇을 했나.

▲ 일단 옷을 갈아입히고, 미리 준비해간 김밥과 김치찌개를 먹도록 했다.

약 40여분간 같이 담소를 나누면서 근로자들이 직접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무사하다는 소식을 알려줬다.

-- 피랍 중 생활은 어떠했나.

▲ 9명이 한 방에 같이 지냈다고 들었다.

바깥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고, 화장실도 납치범들의 감시하에 다녀와야 했다.

직원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런 일(피랍)을 겪고 보니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 어디로 이동중인가.

▲ 와리공항에서 아부자로 가기 위해 현재 베닌공항으로 이동중이다.

베닌공항에서 잠을 자지 않고 곧바로 아부자로 이동할 것이다.

-- 신병인도는 언제 받고 언제 돌아오나.

▲ 나이지리아 중앙정부와 우리측 대사관의 협의를 거친 후 신병을 최종 인도받을 것 같다.

신병인도를 받은 후 아마도 현지시각으로 13일 오전 중 비행기로 포트 하코트로 이동해 건강 검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는 박창규 사장이 나이지리라에 도착하면 14일에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화요일 아침 도착할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