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대우건설 홍종택 차장(42)은 언론사 전화 인터뷰에서 "석방 소식은 피랍된 다음날 전해들었다"며 "아무 사고없이 모두 무사히 풀려나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납치된 후 끌려가는 3-4시간이 가장 어려웠고, 억류된 후 바깥 출입만 제한됐을 뿐 신변 위협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석방된 근로자들은 현재 우리 대사관측과 대우건설측이 마련한 아부자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현지시각 13일 오후 1시 반 오에리로 이동하고, 육로로 대우건설 사무소가 있는 포트 하코트로 이동해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박창규 사장이 현지시각 14일 새벽 도착하면 라고스로 함께 이동,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한국시간 16일 정오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다음은 홍종택 차장과의 일문 일답.

-- 직원들의 현재 상태는.

▲ 모두 건강하다.

오늘 포트 하코트에서 일단 검진받을 예정이다.

아픈 사람은 없다.

-- 납치됐던 이틀 동안 상황은.

▲ 피랍 후 3-4시간 동안 끌려가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다.

꼼짝 못하게 엎드려 놓고....가서는 한 군데에 몰아놓고 이동을 못하게 했을 뿐이지, 위협 같은 건 없었다.

필요한 게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다만 자기들이 생각하는 음식을 갖다줘 입에 맞지 않았다.

석방되는 날 아침 회사측에서 보내온 김밥, 김치찌개를 먹었다.

이 때부터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는 구나 느꼈다.

-- 석방 소식은 언제 알았나.

▲ 피랍 다음날 우리 경비대장(대우건설 소속 나이지리아인)이 첫 억류된 지역으로 왔었는데, 그 때 (그 사람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일단 이동할 것이고, 거기서 풀려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 석방된 소감은.

▲ 회사에서 신속히 대응해줘서 고맙다.

담당자라 면목이 없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나와 기쁘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