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대미술이 국내시장에 상륙했다.

충청남도 천안의 아라리오 갤러리가 부산시립미술관에 마련한 인도현대미술전 '배고픈 신(神)'전(2월19일까지)이다.

인도 인기 작가 아툴 도디아(48)를 비롯해 탈루(35),지티쉬 칼라트(33),저스틴 폰마니(33) 등 12명 작가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총 50점이 출품됐다.

국내 상업화랑이 인도 현대미술품을 전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창일 아라리오 갤러리 회장은 이미 2~3년 전부터 인도 현대미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국내외 시장에서 전시 판매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왜 인도미술인가=인도 현대미술품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시장에서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 한국시장 진입의 이유로 꼽힌다.

또 인도 경제가 매년 7~8% 이상의 성장률을 보임에 따라 미술시장도 확대되고 작품값 역시 치솟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동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등지의 신흥 부호들 사이에 인도 미술품 구입 '붐'이 일면서 지난해 인도 미술품 경매시장은 2005년의 두 배가 넘는 5000만달러에 달했다.

인도 현대회화의 1세대로 꼽히는 티에브 메타,프란시스 뉴튼 소우자 등은 이미 '10억원대 경매낙찰가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또 수보드 굽타를 비롯해 아툴 도디야,자야쉬리 차크라바티 등 중견 작가들 작품도 점당 1억원을 호가한다.

특히 소더비의 경우 지난해 인도 미술품을 팔아 2005년의 두 배가 넘는 697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시장 반응=미술 전문가와 화랑 대표들 사이에는 인도 현대미술의 한국 시장성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쉽고 예쁜 구상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시장에선 인도미술이 아직 생소한 데다 추상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 '바람'을 일으키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다.

반면 아라리오 갤러리 주연화 실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국제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인도 현대미술이 최근 중국미술의 열풍에 뒤이어 세계 미술계의 판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며 "국내 시장에도 중국미술 못지않은 열풍이 불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