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들이 한판 격돌하는 해가 될 것같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360,닌텐도의 위(Wii)가 벌이는 대격돌이다.

PS3는 뛰어난 그래픽을,XBOX는 다양한 타이틀을,닌텐도는 동작감지 컨트롤러를 앞세워 게이머잡기에 나선 상태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인 NPD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서 선보인 PS3는 12월까지 모두 68만7300대가 팔렸다.

닌텐도 위는 110만대,엑스박스 360은 164만대가 각각 판매됐다.


○엑스박스 360=지난해 2월 가장 먼저 국내에서 발매되면서 선점효과를 누렸다.

엑스박스360은 '차세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을 표방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최대 가전쇼인 'CES'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홈네트워크 서버의 셋톱박스로 활용한다고 밝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엑스박스 360은 대작 타이틀을 연이어 출시하는 동시에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해 차세대 게임기에 눈을 돌릴 새 없이 소비자들을 붙들어 매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기어즈 오브 워' '데드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2' 등 국내에서만 60여개의 게임 타이틀이 이미 발매돼 있다.

한류스타 이병헌을 캐릭터 주인공으로 활용한 '로스트 플래닛',웹젠의 퓨전 FPS '헉슬리',엑스박스의 킬러타이틀인 슈팅게임 '헤일로 3'까지 올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엑스박스 라이브 서비스도 강력한 무기다.

이미 인터넷TV(IPTV)의 셋톱박스 역할을 하고 있는 엑스박스 360을 통해 게이머들은 온라인 상에서 MMORPG를 즐기듯이 함께 대전을 펼칠 수 있다.

현재 공식 가격은 41만9000원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게임기 성능을 너무 '오버'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에는 한국시장에 상륙한다.

한장의 저장 용량이 무려 54GB(기가바이트)에 육박하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표준으로 하고 있다.

물론 DVD나 CD롬도 여전히 지원한다.

소니 IBM 도시바가 2001년부터 공동 개발한 3.2GHz 셀(Cell) 프로세서와 엔비디아(Nvidia) 기반의 RSX 그래픽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구다라기 겐 사장이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슈퍼컴퓨터"라고 부를 정도다.

블루투스 컨트롤러와 헤드셋,키보드 등 다양한 연동 기기들은 기본이다.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과 와이파이(Wi-Pi)기술로 서로 연동돼 PSP를 리모컨이나 컨트롤러,원격 화면 재생용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PS3에 저장된 음악이나 동영상에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음악 파일과 고화질 동영상 파일이 PS3에 저장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PS3에 저장된 콘텐츠를 PSP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현재 미국 기준으로 20기가짜리는 499달러,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60기가짜리는 5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한국 내 PS3의 가격 역시 50만~6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닌텐도 위=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위는 지난해 11월19일 미국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달 2일에는 일본 본토에 상륙해 100만대가량의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출시된 이후 한 달 동안 PS3의 두 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위는 게이머가 허공에서 손을 움직이면서 테니스 라켓,골프 클럽,총이나 칼을 실제 사용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동작감지 컨트롤러를 내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위의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위의 대당 가격은 249달러로 PS3,엑스박스 360에 비해 저렴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