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확산되는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덕분에 하드디스크(HDD)형 캠코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을 테이프에 담는 기존 아날로그 캠코더와 달리 디지털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 쉽기 때문이다.

HDD형 캠코더 시장은 지난해 소니 JVC 등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뒤 급속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캠코더 시장에서 HDD형의 점유율(물량 기준)은 2005년 10월 5%에서 2006년 10월 25%로 껑충 뛰었다.

캠코더 시장에서 HDD형의 비중은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10%를 밑돌았으나 UCC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커졌다.

반면 테이프형 캠코더 비중은 2005년 초에는 77%에 달했으나 그 해 10월 56%로 떨어졌고 지난해 10월에는 40%로 속락했다.

HDD 캠코더는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동영상을 저장한다.

용량은 30기가바이트(GB)가 기본이다.

1GB 미만인 테이프형은 물론 4~5GB에 불과한 DVD형 캠코더에 비해 월등히 크다.

HDD 캠코더의 경우 PC에 연결하면 촬영한 동영상을 간편하게 옮길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PC와 연결해 바로 옮기는 것과 같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HDD 캠코더가 더 낫다.

테이프나 DVD와 달리 HDD가 캠코더 안에 내장돼 있어 표시가 나지 않는다.

그만큼 제품 크기를 줄일 수 있다.

국내 시장에는 소니와 JVC만 HDD 캠코더를 내놓았다.

소니는 고화질(HD)급 'HDR-SR1'을 비롯 4종,JVC는 6종의 제품군을 갖췄다.

점유율에서는 소니가 65%로 앞선다.

가격은 아직은 부담스러운 편이다.

소니의 경우 HD급이 아닌 DCR 시리즈는 모두 100만원을 밑돌지만 HDR-SR1 가격은 150만원이나 된다.

JVC 제품의 경우도 대부분 100만원을 웃돈다.

하지만 수백만원을 호가하던 수년 전에 비하면 많이 싸졌다.

소니 관계자는 "동영상 UCC 붐에 힘입어 HDD 캠코더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이르면 연말께 HDD형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가정마다 캠코더를 한 대씩 보유하는 '가정용 캠코더' 시대에서 누구나 캠코더를 보유하는 '개인용 캠코더' 시대로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