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새로운 유통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CNN머니는 14일 e커머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통 강자가 등장했던 이전 추세와 달리 최근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통업계의 지형을 바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신생 업체가 e베이나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 강자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지만 오프라인에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경우 입소문을 타고 급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릭 한 번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온라인 강자가 주도하는 혁신과 달리 소비자들을 기존 매장으로 끌어들이는(brick-and-mortar route·벽돌 공정을 뜻하는 말로 전통적인 방식을 의미) 전통적인 소매업체의 새로운 변신이 바람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미국의 드림디너스(Dreamdinners)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준비된 음식 재료를 가져가 요리 방법에 따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방식을 도입했다. 고객은 회사 웹사이트(dreamdinners.com)에 나와 있는 메뉴를 선택, 준비된 재료를 필요한 만큼 사 가면 된다. 재료비 외 한 번에 3달러의 서비스 비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바쁜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2년 창업한 이 회사는 미국 전역에 215개 매장을 개설했고 매년 40%씩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소매업 분석가인 닐 스턴은 "요리가 간편하고 친구들이나 손님들과 집에서 함께 요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티바나(Teavana)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녹차나 허브차 등 100종 이상의 차를 스타벅스 같은 분위기에서 팔고 있다.

티바나 점포에서 직접 차를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 관련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CNN머니는 틈새 시장을 효과적으로 찾아낸 이 업체가 미국 내에 50개 이상 점포를 개설하며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트로파크(Metropark)는 옷가게와 DJ가 있는 클럽의 장점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20~30대 젊은 층이 좋아하는 각종 브랜드의 의류나 액세서리를 판매하면서 DJ가 매장에서 클럽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블루머큐리(Bluemercury)란 회사는 화장품 가게와 사우나를 결합, 피부용품 판매와 피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점포를 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턴씨는 "대형 마트에 가기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한 틈새 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